[이건목 원장 칼럼] 척추유합술 재발 시 치료법

공소기업 공업용품을 생산하는 분이 찾아왔다. 일하는 것을 좋아해서 부지런히 살아왔다고 했다.
공장 운영을 하면서 30대 중반에 물건을 들면서 힘을 쓰다가 요추 4번과 5번 사이 디스크가 탈출됐다.
극심한 통증을 이기지 못해 병원에서 급하게 척추수술을 받았다. 10년 전이라 그때는 특별히
비수술요법이란 것이 없어 수술을 했다. 인공디스크를 넣지 않고 탈출된 디스크만 제거하고 뒤에서
잘라낸 척추뼈를 안정시키기 위해서 쇠를 박아 고정을 시켰다. 일병 척추유합술이라고 하는 융합수술을
한 것이다.

수술 후에도 일을 열심히 하면서 사업을 번창시켰다. 그러다 어느 날부터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당기는
통증이 왔다. 주변에서 원리침시술과 약침술을 받아보라고 말하였다. 의아하긴 했지만 수술한 지 10년이
됐고 재수술한 사람들을 봐도 예후가 좋은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 같았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수술을 하지 않고도 좋아질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밖에 없었다.

2번의 원리침시술을 받았는데 치료 후 괜찮은 것 같다가 물건을 들고 오래 있었더니 갑자기 허리를 펴지도
못하고 앉지도 못하고 눕지도 못하는 통증이 왔다. 다시 검사를 하기 위해 MRI를 촬영하러 갔는데 도저히
누울 자세를 찾지 못해서 찍는 걸 중단했다.

우여곡절 끝에 3차 시술을 받게 되었는데 시술 후 자기도 모르게 허리가 쭉 펴지는 걸 보고 신기했다.
이 환자는 수술했던 요추 4/5번 밑에 요추 5번과 천추 1번 사이의 관절들이 빠져 돌아버린 아탈구가
문제가 된 것이었다. 척추유합술을 한 분들은 척추 고정된 부분이 축이 되어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
고정된 부위에 무리하게 힘이 가면서 동시에 디스크도 서서히 밀려나오기 시작한다. 이때 관절을
제자리로 넣어주면 통증이 좋아지게 된다.

이러한 치료들은 개별적이다. 요즘은 수술 자체가 여러 가지로 다양화되어있기 때문에 그때 그때
개별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환자는 매우 재밌어하며 퇴원했다. 척추유합술을 한 분들은 자세에 따라 척추
뼈가 돌아갈 수도 있다. 허리를 좌우로 움직여 늘려서 자기 뼈가 들어가게 만들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 환자처럼 혼자서 회복하기 힘들 정도가 되면 뼈와 뼈 사이를 도침으로 절개해 자기 뼈가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면 급성통증이 가라앉는다. 손목 발목 삐었을 때 자기 자리로 회복시켜주면 큰 통증이
없어지는 것과 이치가 같다.

수술한 사람도 무서워하지 말고 이런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척추에 쇠를 박는 척추유합술을
그동안 많이 해왔는데 어떤 논문에서는 ‘일반디스크에 척추유합술을 하는 것이 옳을지에 대해서 의심을
품는다’라는 내용들이 발표돼 있다. 결국 척추 디스크인 경우에 이런 치료를 하는 것은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척추뼈에 나사를 박는 순간 그 부분이 한 덩어리처럼 돼 위아래에 힘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교과서적으로는 척추유합술은 척추가 앞으로 밀려 나와있는 전방전위증에 시행된다고 돼 있다.
이 수술은 의사 선생님이나 환자가 상당히 고민한 후에 결정해야 한다. 인접한 위아래 부위가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그렇다. 힘을 주는 일을 하면 요통은 재발할 수밖에 없다. 이런 가능성 때문에 뼈를
건드리지 않고 치료하는 방법이 좋다. 물론 기존에 주사요법이나 약물요법도 도움이 되지만 안될 때는
적극적인 방법을 쓰는 게 좋다.

원리침시술은 수술보다는 소극적이고 주사나 약물보다는 적극적인 치료법이다. 원리침시술을 했던 분이
5년 만에 와서 다른 환자를 안내해오는 경우를 보았다. “이제는 하나도 아프지 않고 축구도 합니다”
이렇게 얘기를 한다. 척추디스크는 잘 치료하면 등산, 축구도 할 수 있는 병이다. 척추유합술을 고려할
때는 여러 병원을 다녀보고 결정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당신의 뼈는 디스크와 함께 잘 나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출처 : http://isplus.liv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8555365&clo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