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목 원장 칼럼] 척추전방전위증으로 허리가 구부러지지 않을 때는?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뼈가 앞으로 미끄러져 나가는 병이다. 척추 뼈가 앞으로 미끄러져 나가 신경을 누르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이런 환자들은 대개 수술을 요구받는다. 환자의 입장에서는 수술을 하고 나서 예후가 좋은 환자들을 보면
수술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그러지 못한 사람들을 보면 수술에 대해 두려움이 생긴다.

병원에 60대 남성 환자가 왔다. 허리가 묵직하면서 다리가 저린데 특히 허리를 구부릴 때마다 통증이 심해서 허리를 구부릴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불편함이었다. 평소에 등산을 좋아해서 운동을 많이 하시는 분이었는데 허리 구부리기가 힘드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니라고 했다. 2달 전부터 통증이 심해 두 곳의 척추전문병원을 방문했더니 모두 수술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위의 친구들이 말리고 비용도 부담이 돼 참고 버텼다고 했다.

환자의 허리 영상 사진을 보니 4번 척추가 5번 척추보다 앞으로 밀려서 신경이 나오는 추간공이 좁아져 있었다. 이 환자는
도침, 원리침치료를 받았다. 한의학엔 도침과 원리침이라는 침을 이용해 구조적인 손상이 온 경우를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이 있다. 1차 치료에 원리침으로 신경이 나오는 주변부를 넓혀줬더니 오른쪽 엉덩이 통증은 바로 좋아졌다. 그러나
허리가 잘 구부러지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2차 치료에는 허리를 구부리는 치료를 위해서 도침으로 엉겨붙은 관절을
넓혀주고 척추뼈 사이의 극간인대를 풀어주는 치료를 했다. 이 치료 후에 환자는 허리를 구부릴 수 있었고 양손이 바닥에
닿는다면서 호전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2차 치료 다음날 엑스레이를 찍었더니 옆으로 휘어져있던 척추의 정렬이 회복되고
딱 들러붙어있던 요추 4번과 척추 5번 사이에 간격이 벌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게 수술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설명하고자 한다. 보통 척추전방전위증엔 수술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척추신경은 뼈와 뼈 사이 끼어 눌려있다. 눌려서 낀 상태를 넓혀주기 위해서는 인공적인 구조물로 공간을 만들어 신경이
눌려있는 것을 풀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말은 맞다.

그러나 이런 수술에는 후유증의 가능성이 있어 후유증이 고민되는 환자들은 인공구조물을 넣지 않고 도침이나 일반
원리침으로 뼈와 뼈 사이를 넓혀주고 신경이 나오는 공간을 넓히는 치료를 할 수도 있다.

이 남성 환자분처럼 허리가 구부러지지 않은 경우는 관절의 문제이다. 관절들이 오래 다쳐있어 서로 붙어버린 경우다.
관절들은 원래 낭창낭창하게 분리되어있는데 오랫동안 병을 앓게 되면 염증이 일어나 서로 부착되는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 부위는 심하게 붙어있질 않아서 한방 도침치료로 분리해주면 간격이 벌어질 수 있고 허리가 구부러질 수 있는
것이다.

큰 병을 치료했으면 이제 일상생활 속에서의 관리가 중요하다. 관절을 분리시켜 어느 정도 가동률이 좋아졌을 때 스트레칭
운동을 해주는 게 좋다. 그리고 근육운동도 해주는 게 좋다.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힘을 주는 운동보다 아침에 근처 공원에
가셔서 스트레칭하는 분들을 따라 스트레칭을 천천히 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 이건목 원장은?

현재 대한한의침도학회장, 중화특색의약학회 명예회장, 국제침도학회부회장으로 활발한 대외 활동을 하고 있다.
침 시술법인 침도를 최초로 한국에 소개했고, 7000회 이상 침도로 시술해 통증을 치료했다.


출처 : http://isplus.liv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8073959&clo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