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이건목 원장 칼럼 _ 대퇴골두무혈성괴사
 

대퇴골두무혈성괴사, 병명에서 오는 낯설음 때문인지 이런 진단을 받게 된 환자분들은 절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특징상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생하기 때문에 충격은 더욱 클 수 있습니다.

대퇴골두는 엉덩이에 허벅지뼈와 골반뼈가 관절을 이루는 부분으로, 이 부분의 관절은 하나의 혈관에서만 영양을 공급받기
때문에 영양공급이 끊어지기가 쉽습니다. 만약 혈액공급이 차단되면 관절 부분의 뼈가 상하게 됩니다. 이렇게 뼈가 손상되고
나면 자연적으로는 회복이 어렵습니다.

주로 증상은 앉거나 누워 있을 때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지만, 땅을 딪고 서거나 걸어다니면 통증을 크게 느끼게 되고
진행되면 양반다리가 어려워지고 양다리의 길이 차이가 생기게 됩니다. 아직까지 대퇴골두무혈성괴사의 원인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남자의 경우 주로 과도한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그 외에 스테로이드 치료를 많이 받아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외상으로 대퇴골두에 골절이 발생한 경우에도 발생하게 되는데, 결국 이러한 원인들로 인하여 대퇴골두에 공급되는 혈액이
차단되어 뼈가 괴사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일어날 때 통증을 호소하셔서 병원을 찾아온 이모 양 역시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였습니다. 17살로 아직 한참 뛰어다닐
나이지만, 오랜 루프스(전신성홍반성낭창) 투병생활과 스테로이드 복용으로 양쪽 엉덩관절에 대퇴골두무혈성괴사가 많이
진행된 단계였습니다. 영상에서도 대퇴골두가 많이 괴사돼 3기 이상 진행되어 처음 병원에 올 당시에는 보행이 힘들어
휠체어를 타고 왔었습니다.

다른 병원에서는 고관절을 인공관절로 치환하는 수술을 권유 받았지만,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았기 때문에 선뜻
결정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오랜 스테로이드의 복용으로 면역력과 체력이 많이 떨어져 백혈구 수치도 낮은 상태여서
수술과 같이 침습이 많은 치료는 힘든 상황이였습니다. 이런 경우 최소한의 침습으로 관절 주변의 유착을 풀어주고 자극으로
혈액순환을 개선시키는 침치료로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 좋습니다.

도침치료와 약침치료로 완치는 못하지만 대퇴관절 주변의 유착을 충분히 풀어주는 것으로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증상을
완화하고 수술을 최대한 미룰 수는 있습니다. 무엇보다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는 뼈 주변으로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생기는
병이기 때문에 이런 치료로 통증이 개선되고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일부 호전되기도 합니다.

이모 양은 치료가 끝나고 병원을 방문했을 당시, 이제 집안에서는 휠체어를 타지 않고 간단히 보행이 가능해졌다고 했습니다.
치료 당시 낮아진 면역력과 더딘 회복능력 때문에 고민이 많았지만 이렇게 좋아진 환자를 볼 때면 다시 한 번 힘을 얻게
됩니다.

대퇴골두무혈성괴사, 나이가 젊으시다면 최대한 수술을 미루며 치료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