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목 원장 칼럼] 척추전방전위증, 끝이 둥근 침으로 신경 통로 넓히니 통증 싹


척추전방전위증이 매우 심한 환자가 병원에 왔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가 배쪽으로 밀려나가는 병이다. 이 환자는
전방전위증으로 척추가 밀렸을 뿐 아니라 디스크가 터져 나오면서 신경이 지나다니는 통로가 완전히 눌려 버렸다. 척추가
앞으로 밀리며 디스크가 뒤로 쏟아져 나와 신경이 한쪽으로 몰려 있었다. 전형적인 척추 4/5번 전방전위증이었다.

이 환자가 더욱 고생한 점은 통증보다 양다리에 쥐가 난다는 것이었다. 쥐가 나서 주무르고 자고를 반복해서 잘 수가 없다는
것이다. 서울 시내 유명 대학 병원을 다 다녀도 수술 밖에 없다는 답변을 받자, 마음이 다급해졌다. 그러나 수술을 주변에서
한 친구들을 보고 그 예후가 너무 무서웠다고 한다. 또 3년 전에 유방암 수술을 받아 수술이라면 매우 싫어하는 증상이 있었다.

특히 주변의 척추 환자로 수술받은 친구들이 있는데 예후가 너무 좋지 않았다. 어떤 친구는 누가 수술한다면 도시락을 싸들고
쫒아 다닐 정도로 말리고 싶다고 했다. 이 환자는 마비가 오지 않는 증상으로 보아 호전될 가능성이 있어보였다.

끝이 둥근 침(식약청 허가 번호 DB-GM201)로 척추 뒤에 붙어있는 황인대를 충분히 열어주고, 신경이 나오는 추간공의
엉겨붙은 물질을 분리하고, 도침으로 관절간의 간격을 넓혀주는 치료를 진행했다. 척추 뒤에 디스크가 눌리면서 황인대에
함께 끼이는데 인대를 고루고루 풀어주면 팽팽하게 묶여있던 장력이 감소하면서 척수가 피할 곳이 생긴다. 마치 두 손으로
막대기 모양의 풍선을 잡고 있다고 생각하자. 손바닥 안에 풍선을 누르면 풍선이 눌려 힘을 쓰지 못한다.

그런데 손가락 한쪽을 풀어주면 막대기 풍선이 풀어진 쪽으로 휘면서 공기가 이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환자는 시술을
받은 뒤 2주 후 내원했다. “저녁에 잘 때 쥐가 안나요 선생님! 이제 깨지 않고 잘 수 있어요!”라며 매우 기뻐했다. 엑스레이를
찍어봤더니 엑스레이 상에서 척추 4번 5번 추간공이 1.5배 가량 커져있는 것이 보였다. 그러면서 척추 전위된 부분도 뒤로
15%정도로 줄어든 양상을 보였다. 추간공이 넓어지니 통증이 소실돼 버린 것이다. 신경이 누르더라도 공간이 넓어졌으니
신경이 도망갈 공간이 생긴 것이다.

물론 척추전방전위증 치료는 학문상으로는 인공관절을 넣고 뒤쪽 후방부에 임플란트를 박아 융합술을 하는 것이 교과서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이처럼 추간공을 넓혀주고 조심스럽게 한 1년쯤 물건드는 걸 삼가게 된다면 척추관절들이 강화돼서
재발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물론 이런 전방전위증이 전부다 한번에 끝나는 건 아니다. 만성화돼 유착, 섬유화로 신경과
달라붙어 협착을 이룬 경우는 더 복잡해진다. 그렇다 할지라도 마음을 차분하게 가지고 신경주변을 잘 넓혀주면 좋아지는
경우들이 흔히 볼 수 있다. 서너번 치료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출처 : http://isplus.liv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7466575&cloc=